업그레이드 주상복합 8000가구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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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양도소득세 감면혜택 시한 만료를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에 나선 것이다. 사진은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조성되고 있는 주상복합촌.

내년 초까지 서울·수도권에서 주상복합아파트 8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2007년 말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한동안 분양의 맥이 끊겼다가 최근 청약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양도소득세 한시 감면 시한(내년 2월 11일)이 다가오면서 건설업체들이 미뤘던 물량을 쏟아 내고 있다.

이번에 나오는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이전의 단점을 많이 개선했다. 통풍과 환기가 잘되고 냉·난방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게 건설업체들의 이야기다.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주거 기능의 첨단화를 꾀한 만큼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싼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분양대행사 더감의 최은영 실장은 “이제까지 주목받지 못한 주상복합은 대부분 1~2개 동의 작은 단지에다 편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첨단시설과 편의시설을 넉넉히 갖춘 대단지 주상복합이 투자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이달 말 내놓을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은 일본의 대표적 복합단지 롯폰기힐스를 모델로 삼았다. 주거시설과 오피스·쇼핑·문화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도심 복합 기능이 개발 컨셉트다. 17층에는 남산을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되며 단지 내에 150석 규모의 공연장도 마련된다.

현대엠코가 27일 견본주택을 여는 서울 상봉동 프레미어스 엠코도 서울 동북부의 랜드마크(지역 대표 건물)로 자리매김할 복합단지다. 85~273㎡ 497가구 가운데 47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대.

수도권에서는 두산건설의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가 눈길을 끈다. 2700가구로 국내 최대 규모 주상복합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최고 59층이어서 한강과 북한산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 탄현역과 단지가 구름다리로 연결된다. 분양가는 3.3㎡당 1600만~1800만원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인천 송도와 청라에서도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인다. 청라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린 스트라우스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590가구를 다음 달 분양한다. 3.3㎡당 분양가는 1300만원대.

최근 나오는 주상복합은 장점이 많지만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분양가가 부담이다.


그러나 분양 당시 비싸다고 지적을 받았던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2007년 나온 서울 남산 주변의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입주 시점이 다가왔지만 웃돈 같은 건 붙지 않았다. 따라서 주변 일반 아파트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20% 이상 비싼 주상복합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미래 가치 등을 잘 따져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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