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표심 이상 기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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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충청권은 자민련의 텃밭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 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자민련 당직자들도 2일 "지금으로선…" 이란 전제를 달아 이를 일부 인정한다. 그러면서 "지역 민심이 결국은 'JP(김종필 명예총재)를 살리자' 는 정서로 돌아올 것" 이라고 자신한다.

충청권 공략에 나선 민주당.한나라당.한국신당은 "이번 만큼은 일정수준 JP 독식 구도의 타파가 가능하다" 고 기대한다.

대전(6).충남(11).충북(7석)등 이곳(24석)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JP는 총선 이후 정국 재편의 캐스팅보트 구상을 버릴 수밖에 없다.

JP를 압박하는 상황은 과거와 달리 여러가지다.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당찬 도전에다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의원의 측면 공격, 그리고 전통적으로 자민련과 대결했던 한나라당의 공세가 예고돼 있다.

JP는 수성의 우선순위를 李위원장의 바람을 막는 데 두었다. 金명예총재가 2일 서둘러 李위원장이 출마하는 논산에 내려간 것은 그 때문이다. "그만큼 JP?충청권 상황을 긴장 속에서 대처하고 있다 "고 고위 당직자가 전했다.

JP는 李위원장과 대결하는 김범명(金範明.논산-금산)의원과 김용환 의원과 맞붙는 이긍규(李肯珪.보령-서천)의원을 독려하고 있다.

李위원장은 충청권 싸움을 민주당 대 자민련의 양당 구도로 몰아가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JP쪽을 격분시키는 등 긴장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다.

박병석(朴炳錫.대전 서갑).송석찬(宋錫贊.대전 유성)위원장 등으로 연결된 이른바 '이인제 벨트' 를 활성화하려 한다. 한나라당 역시 자민련과 자신들의 대결구도로 만들려고 작정한다. 이회창 총재는 조상의 묘가 있는 예산(崔昇佑위원장)을 중심으로 반 DJ표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신당의 김용환 의원은 거점 확보가 기본 목표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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