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어학습 프로그램 개발한 동서대 정규태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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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교수가 신세대 취향에 맞는 인터넷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동서대 영어영문학과 정규태(鄭圭泰.36)교수가 주인공. 鄭교수는 "영어와 인터넷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자는 생각에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고 말했다. 동서대 3학년 전체가 올해 이 프로그램으로 영어회화(4학점)를 배운다. 내년부터 전교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의는 이렇게 진행된다. 고속 인터넷망이 깔린 동서대 컴퓨터 랩실에서 학생들은 CD롬을 하나씩 받는다. CD롬에는 영어교재 내용, 교재와 관련된 영어 웹 사이트 60개.억양분석 프로그램.팝송 등이 수록돼 있다. CD롬을 컴퓨터에 끼우고 제3과(Living to eat, or eating to live)를 클릭한다.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라는 주제를 놓고 교수와 영어로 대화한다.

그러다 음식과 관련된 사이트로 들어간다. 학생들은 영어 사이트를 휘젓고 다니면서 미국의 음식과 조리법 등을 영어로 익힌다. 이렇게 교수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은 1주일에 1시간. 2시간은 랩 실에서 스스로 공부한다.혼자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영어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원어민의 발음을 반복해 들을 수 있다.읽으면 모니터에 억양이 바로 나타난다. 웹사이트는 학생 수준에 따라 바꾸거나 추가할 수도 있다.

鄭교수는 "영어와 인터넷을 동시에 배우게 된다" 며 "21세기에는 인터넷과 연결한 영어 학습법을 적용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릴 세계영어학회에도 이 프로그램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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