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관광지 가로수 베어내…관광객들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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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완주군이 전북의 관광명소인 대아저수지 진입로변의 20년 이상된 가로수를 베어내 관광객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완주군은 농작물 재배에 피해를 주고 교통사고 위험을 막아달라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지난달 초 관내 고산면 삼기리 봉림경찰소초에서 소향리 고산자연휴양림 입구까지 2㎞ 구간 도로변에 심어진 플라타너스 3백여 그루를 베어냈다.

군 관계자는 "이들 나무 때문에 인근 논.밭에 그늘이 생겨 농작물 성장이 안된다는 농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베어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이들 나무는 그동안 대아저수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로 각광받아 왔는데 한순간에 잘라낸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 라고 말했다.

특히 아름드리 나무를 키우려면 수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민원을 이유로 대안도 찾아보지 않고 베어낸 것은 조림사업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李모(60.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농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선 도로를 확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설계했다" 며 "나무를 잘라내 관광명소를 해치는 결과를 낳았다" 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앞으로 이 도로변에 철쭉 등 화훼류를 심는 조경사업을 펼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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