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판소리의 메카'로 발돋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북 남원시가 ‘판소리의 메카’로 발돋움한다.

시는 최근 영화 ‘춘향뎐’의 무대인 광한루원에 관광객들이 국악을 몸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국악체험관인 ‘선취각(璇娶閣)’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북·꽹과리 등 사물놀이 악기와 거문고·가야금 등 국악기를 갖추고 소설 ‘춘향전’에 나오는 성춘향의 ‘옥중시’,이몽룡의 ‘어사시’와 옛 남원지형도,암행어사 출도길 그림 등이 대형 패널로 만들어 세워졌다.

특히 풍물·판소리 등을 가르치는 시립국악원과 농악단 단원이 나와 관광객들이 희망할 경우 언제든 풍물과 판소리를 배울수 있도록 했다.

시는 또 3월부터 소리꾼·고수·청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통 소리청’을 운영한다.육성이 아닌 음향기기를 통한 판소리가 우리 소리의 매력과 감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소리청은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춘향문화예술회관서 열리게 되며 시민의 반응이 좋으면 소리판 개최 횟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시립국악단원들의 공연은 물론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인·명창들이 초청된다.

이와 함께 ‘판소리 전수관’이 어현동 관광단지 안에 오는 4월쯤 문을 열게 된다. 이곳에는 지리산 일대를 중심으로 전승돼온 동편제의 시조인 가왕 송흥록 선생을 비롯해 박초월·강도근 명창 등의 유품과 악기,관련 서적을 전시하게 된다.

전시관 옆에는 감상실을 마련해 관광객이 즉석에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송흥록선생의 고향인 운봉읍 비전마을을 국악 성지로 꾸며 판소리연수센터와 득음 훈련장인 독공(獨功)시설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국악대학까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최진영(崔珍榮)시장은 “판소리를 통해 우리 고장을 널리 알려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원=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