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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는 신당행보] 김윤환 "분열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얼굴)고문은 22일 바쁘게 뛰었다. 이수성 전 총리와 장기표(張琪杓)새시대개혁당 창당준비위원장,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의장,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정호용(鄭鎬溶)씨를 시간대별로 만났다.

신당의 밑그림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측근은 "金고문이 신이 났다" 고 전했다.

金고문은 이날 자신의 작업을 '꿰매는 일' 로 표현했다. 한나라당 낙천의원, 새시대개혁당, 한국신당으로 나뉘어 있는 세갈래 세력을 '반 DJ, 반 이회창' 으로 묶어내겠다는 것이다.

金고문은 1997년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 李전총리와 대립한 앙금을 갖고 있다. 그는 張위원장과의 문제에 대해 "이제 와서 문제될 게 뭐 있느냐" 고 했다.

그는 "장기표씨는 결과적으로 피해자였다. 나는 집권당에 들어가 있었으니 가해자측에 가담한 꼴" 이라며 "신당은 화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는 논리를 폈다.

따라서 "창당세력 내 분열 조짐설은 있을 수 없는 얘기" 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렇게 되?공멸(共滅)이고 야당을 만드는 의미가 전혀 없다" 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조순 명예총재나 이기택 고문의 합류도 자신하는 듯 했다. 두 사람은 이회창 총재측으로부터 집중적인 설득을 받겠지만 이들이 李총재로부터 얻어낼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金고문은 "구체적 그림을 2~3일 안에 내놓겠다" 고 장담했다. 金고문은 그러나 '민주적 야당' 의 실체를 놓고 고민도 하고 있다.

'따뜻한 보수' 라는 명분을 내세울 생각이지만 자민련과의 차별성도 고려해야 한다. 야권 분열의 비난도 각오해야 한다.

그는 "총선 후의 문제는 총선이 끝난 뒤 따져볼 일" 이라고 했다. 金고문은 23일 조순 명예총재.이기택 고문.신상우 국회부의장과 다시 만난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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