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녹생당에도 돈줬다" 獨 무기중개상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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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베를린 dpa〓연합]독일 기민당 비자금 스캔들의 주역인 무기중개상 카를하인츠 슈라이버가 21일 기민당뿐 아니라 사민당과 녹색당에도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슈라이버는 이날 독일 일간지 디 벨트와의 회견에서 "기민당은 물론 사민당과 녹색당에도 정치자금을 전달했다" 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지 나와의 연계를 부정하려 할 경우 그와 관련된 사실들을 폭로할 것" 이라며 "어느 때든 권력을 쥔 모든 정당들은 돈을 받아왔으며 회계부정을 저질러왔다" 고 주장했다.

슈라이버는 회견 도중 "만약 누군가 거짓말을 할 경우 나는 그가 거짓말을 했음을 인정토록 만들 자료를 갖고 있으며, 누군가 내 등에 칼을 들이댄다면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모든 정당 정치인들에 해당된다" 고 덧붙였다.

슈라이버는 또 "연방차원에서 사건이 규명되는 대로 나 스스로 바바리아주에서의 '거짓' 을 밝힐 것" 이라고 말해 바바리아주의 기독교 사회당도 비자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시사했다.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슈라이버는 1991년 1백만마르크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민당에 줬다고 지난해말 폭로, 비자금 스캔들의 뇌관에 불을 붙였다. 독일 당국은 캐나다측에 그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독일 검찰은 헬무트 콜 전 총리의 가택과 의사당 내에 있는 사무실을 급습, 수색할 계획을 세웠으나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이 계획을 자세히 보도하자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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