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3명도'병역비리'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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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역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 소속 야구선수 7명이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유명 탤런트 S.C.H씨 등 세명이 소변검사를 조작해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프로야구 선수의 병역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9일 "선수들의 병역비리를 주도한 브로커 우모(38.구속)씨를 추궁한 결과 탤런트 세명이 신장질환이 있는 것처럼 위장해 병역을 면제받도록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S씨(28)는 1999년 11월 우씨에게 1억2000만원을 주고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S씨는 뮤직비디오 촬영차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다. 그러나 그의 국내 대리인은 "돈을 주고 면제받은 것이 아니라 아파서 면제받았다. 귀국하는 대로 경찰에 나가 당당히 조사받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C씨(28)는 2000년 12월, H씨(31)는 98년 2월께 비슷한 액수의 돈을 주고 브로커와 거래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소환 조사한 뒤 병무청에 결과를 통보해 입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탤런트 3명은 병역 불법 면제의 공소시효 3년을 넘겨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병역법에 따라 재신검을 받아 입영 여부가 결정된다.

경찰은 또 프로야구 SK구단의 전 2군 감독 김모씨와 삼성구단의 전모 코치가 브로커 김모(29.구속)씨에게 선수 5명씩을 소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자진 출석을 거부한 야구선수 유모(27).이모(24)씨를 검거, 조사 중이다.

김종문.박성우 기자 <jmoon@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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