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2000 출시 증시에 영향 미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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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17일(현지시간) 출시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2000이 전세계 컴퓨터.반도체.소프트웨어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글판 출시일은 다음달 7일로 예정돼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컴퓨터업체들이 새 운영체제의 등장으로 혜택을 볼 수 있을까.

◇ 윈도2000이란〓MS사가 개발한 차세대 운영체제(OS)로 기존 서버용 운영체제인 윈도NT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윈도95.98.NT에 비해 안정성과 속도가 개선됐고 인터넷과 네트워킹 기능이 강화됐다는 평이다. 윈도98의 뒤를 잇는 본격적인 개인용 운영체제인 '윈도ME(밀레니엄 에디션)' 는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 관련 업체 현황〓윈도2000 출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윈도 제품의 국내 유통.제작사다.

유통사로는 다우데이타시스템이 있으며 네트워크 통합업체인 인성정보도 자회사인 인성정보기술이 MS사 제품의 총판을 담당하고 있다.

정문정보의 경우 윈도2000 프로그램이 담긴 CD를 생산해 국내와 일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PC.반도체 업체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98의 경우 램(RAM)용량이 32~64메가바이트였으나 윈도2000의 경우 64~1백28메가바이트는 돼야 원활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운영체제가 출시될 경우 그 동안 컴퓨터 구입을 미뤘던 일반인과 기업들의 신규 주문이 들어올 수 있다. 나아가 새 운영체제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광범위한 영향권 안에 있다는 분석이다.

◇ 윈도2000과 관련한 업계 전망〓대우증권 조사부 정창원 연구위원은 "윈도2000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업용 제품인 이상 일반인들에게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이라면서도 "윈도2000이 실제 사용을 통해 안정성과 우수성이 드러나고 개인용 제품인 윈도ME가 출시되면 관련 업계는 새로운 특수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잠재적 수혜업종이나 새 운영체제의 등장과 반도체 수요 상승간에는 1년 이상의 시차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 MS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MS의 주가는 지난 8일 109.9375달러에서 14일에는 99.625달러로 1주일 사이 10.4%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윈도2000에 대한 불신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정보통신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이 지난주 윈도2000을 조기에 채택하는 사용자들이 기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호환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경고한데다 마이클 델 델 컴퓨터 사장이 지난주 "윈도2000보다 리눅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 이라고 말한 것이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MS측은 "제품이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현기.김원배.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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