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쯤 문제없다" 자민련 후보교체등 대책 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민련은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논산-금산 출마 선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지역 현역인 김범명(金範明)의원은 "고향 길이 어떻게 나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이쪽으로 도망쳐 왔다" 고 거친 반응을 보였다.

이미영(李美英) 부대변인은 "출생한 것만으로 지역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 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련에선 그동안 李위원장이 연합공천 후보로 나오면 모를까, 공동여당이 제 갈길로 가는 지금 상황에선 충청권에 뛰어들지 못할 것으로 여겨왔다.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김대중 대통령을 공격하면서부터 충청권 유권자의 응집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자체판단에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마저 보이기도 했었다. 때문에 李위원장의 출마는 자민련으로선 기습을 당한 셈이다.

자민련 한 당직자는 "李위원장 출마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전망했다" 고 실토했다.

그러면서도 'JP바람' 속에 李위원장이 맥을 못출 것이라는 게 대부분 당직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충청권 민심 중에 "JP 대신 충청인의 권익을 보호할 새로운 정치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는 JP비판론이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그 점을 李위원장이 파고들 것이기에 초반부터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일요일인 13일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김학원(金學元)총선기획단장이 모여 공천 및 총선전략을 숙의했다.

李위원장이 박병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과 함께 이른바 '이인제 벨트' 로 충청권을 공략할 것에 대한 대비책이 논의됐다고 한다.

'충청권 공천〓당선' 같은 지금까지의 안이한 의식을 스스로 비판하고, 현역의원 물갈이와 이미 내정된 후보자들의 교체 등 강도높은 공천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