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전설적인 지도자 랜드리 감독 75세로 13일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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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카우보이 모자 대신 중절모를 즐겨 썼던 미프로풋볼(NFL)의 전설적인 지도자 톰 랜드리(전 댈러스 카우보이스 감독)가 13일(한국시간) 7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랜드리는 풋볼팀의 대명사이자 '미국의 팀' 으로 불리는 카우보이스를 무려 29년 동안이나 이끌었던 '영원한 카우보이' 였다.

그는 1960년 감독으로 취임해 1무11패의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후 착실하게 팀을 재건해 슈퍼보울 진출 5회, 우승 2회에다 카우보이스를 미국 최고의 명문팀으로 만들었다.

랜드리는 88년 시즌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났고 이때까지 통산 2백70승을 올려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카우보이스의 모자에 새겨 있는 별보다 랜드리가 더 팀의 상징적인 존재였다는 말을 들을 만큼 그의 개성과 영향력은 강했다.

늘 깨끗한 정장에다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 그리고 냉정을 잃지 않는 승부기질은 그를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게 만들었다.

89년 그가 물러나자 댈러스시는 '존경하는 톰 랜드리의 날' 을 만들었고 시가행진에 무려 10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그는 9개월전 백혈병 선고를 받고 병마와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세상을 떠났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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