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자’ 신용등급 회복 빨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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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앞으로 2년 이상 빚을 성실하게 갚은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에게 신용등급을 지금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정보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공동으로 이들에게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가산점을 주는 평가모델을 개발해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상은 신복위에서 채무조정을 받고 2년 이상 성실히 빚을 갚은 사람이다.

신용등급 산정에 반영되는 가산점은 상환기간 및 성실도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신용등급이 낮은(총 10개 등급 중 9~10등급) 금융채무불이행자가 2~3년간 빚을 갚더라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6등급 이상으로 오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새 모델을 적용하면 금융채무불이행자가 더 빨리 등급을 회복할 수 있다. 신복위 제도기획팀 이상우 수석조사역은 “새 모델을 적용하면 빚을 성실하게 갚는 채무불이행자가 적어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6~5등급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용정보사의 등급이 올라도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선 은행과 카드사가 이를 인정해줘야 한다. 신복위는 은행과 카드사들이 성실하게 빚을 갚은 기록을 인정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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