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킹 현황·대책] 작년 572건…98년의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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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역시 해킹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달 31일엔 한나라당 홈페이지(http://www.hannara.or.kr)가 해킹당해 홈페이지 내용이 전부 지워지고, 대신 DJ와 JP에 대한 욕설 및 해커의 이니셜이 검은 바탕에 흰글씨로 채워졌다.

한국정보보호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킹사고는 1998년에 비해 세배 이상 증가한 5백72건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국내에서 국내 컴퓨터를 해킹한 것이 48건, 국외에서 국내가 91건, 국외에서 국내를 거쳐 다시 국외가 1백83건으로 조사돼 국내 시스템을 다른 기관 시스템의 중간 경유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센터 임채호 팀장은 "특히 국외에서 해킹을 시도하는 경우는 홈페이지를 변조하거나 시스템을 파기하고 중요 정보를 유출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켰다" 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1월말 정보 보호와 보안에 관한 기능을 전담하는 정보보호심의관을 신설하고 산하에 3개 과를 새로 만들었다.

정통부 신윤섭 정보보호과장은 "지난달부터 네트워크나 각 인터넷 사이트들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한편 현행법 중 고쳐야 할 부분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국제공조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정보 보안쪽에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난 2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킹방어 전문업체인 해커스랩의 이정남 소장은 "해커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선 전문업체에 맡기는 게 효율적" 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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