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전자투표 의원들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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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선거법 개정안은 민주당과 자민련이 주장한 전자투표방식으로 진행됐다.

의원들이 의석에 앉아 버튼을 누르면 본회의장 오른편에 마련된 전광판에 찬성은 이름앞에 녹색등이, 반대는 붉은색 등이 나타나는 식이다.

한나라당은 여당내 반란표에 기대를 걸고 무기명 비밀투표방식을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이 "표결방법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기립표결하도록 규정돼 있다" 며 전자투표를 고집했다.

기립표결한 결과 찬성 1백55, 반대 1백25, 기권 2표로 전자투표로 결정됐다.

한나라당 출석의원 수는 1백22명이었다.

전자투표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그러나 전자투표방식이 생소해 의원들의 혼선도 있었다.

박준규(朴浚圭)의장이 버튼을 누르라고 주문했지만 1인1표제를 표결하는 첫번째 전자투표에선 의석에서 "아직 준비가 안됐다" 는 항의가 나왔다.

그래서 재적의원수는 2백82명이었지만 표결 결과 2백76명이 재적의원수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朴의장은 "전자투표 때문에 망했다" 고 농담했다.

그러나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묻는 두번째 전자투표에선 재적의원수가 제대로 나왔다.

그러나 장점도 있었다.

오후 11시를 넘겨 시작된 표결은 단 몇초만에 집계됐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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