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 김기범씨, 석회로 만든 제설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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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쇠의 부식도 줄이고 염화칼슘보다 훨씬 효과가 큽니다. "

벤처기업인 한국제설산업 대표 김기범(金基範.40.사진.대전시 동구 가양2동)씨.

그는 최근 석회석을 원료로 염화칼슘의 단점을 극복한 제설제(除雪製) 알카오(ALCAO)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金씨가 개발한 제설제는 철근을 부식시키는 주요 성분인 염소가 염화칼슘의 10분의 1(부식 정도는 7~8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살포 뒤 철 부식으로 자동차.교량의 수명이 단축되는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金씨의 설명이다.

제설제의 주성분이 산성화한 토양을 중화시키는 데 사용되는 생석회(生灰石.산화칼슘)이어서 환경오염이 거의 없다고 金씨는 강조하고 있다.

이 제설제는 눈과 얼음을 장시간 녹이고 다시 결빙되지 않게 한다.

기존 염화칼슘은 살포 뒤 2~3시간 뒤에 다시 얼어 붙는 단점이 있었다.

金씨는 최근 조달청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대량 생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가격은 20kg들이 1포대에 2만원 정도로 염화칼슘(25kg들이 7천원)보다 다소 비싼 편.

평소 발명에 관심이 많아 대전.충청지역 발명가 모임인 '중부발명가협회' 회원인 金씨가 새로운 제설제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1993년부터. 겨울철 농촌에서 토양을 중화시키기 위해 논바닥에 석회석을 뿌리면 김이 날 정도로 열을 낸다는 점에 착안한 金씨는 지난해 석회석에 각종 원료를 섞어 완제품을 개발해 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제설산업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金씨는 "제설제도 이제 환경오염 등을 감안, 고급제품을 사용할 때" 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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