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고향 코스서 신지애 첫날 5언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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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골프지존’ 신지애(미래에셋)가 호랑이 굴에서 올해의 선수 등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신지애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38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첫날 5언더파(버디 7개, 보기 2개)를 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부문을 위협하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언더파(공동 13위)로 주춤했다. 이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을 확정짓는다. 올해의 선수 부문도 오초아가 8위 이하로 부진하면 마지막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수상자로 결정된다.

대회가 열린 곳은 오초아의 고향. 신지애는 적지에서 정교한 샷으로 낯선 코스를 정복해 나갔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 244야드로 거리는 짧았지만 페어웨이 적중률 100%, 그린 적중률 88%의 컴퓨터 샷을 자랑했다. 퍼팅 수는 29개.

신지애는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들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며 “지난주 대회에서는 드라이브샷이 자꾸 왼쪽으로 날아갔는데 이번 대회에 들어와서는 감각을 되찾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고향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 번도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했던 악연을 떨치지 못했다. 그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다. 내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송희(21)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셸 위(나이키골프)는 공동 10위(2언더파)에 랭크됐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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