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여유있는 국도로 귀성길 쉬며 즐기며 떠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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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최대 명절인 설날연휴을 맞아 이르면 오늘 저녁부터 '민족 대이동' 이 시작된다.

경기회복으로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게 되는데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도 교통체증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 짜증나기 십상이다.

지난해 설날 호남고속도로 서울~광주가 11시간 30분,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은 1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국도는 고속도로보다 거리는 멀어도 길이 막혔을 경우 다른 코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름다운 산하를 감상하며 귀성길이나 귀경길에 유명 온천을 찾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다 보면 막힌 길도 뚫리게 된다.

◇ 서해안지방

예산.보령.서천이 고향인 귀성객은 서해안 고속도로~아산만방조제를 거쳐 인주사거리에서 아산시로 방향을 바꾸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산에는 노천탕을 갖춘 아산온천(0418-541-5526)과 온양관광호텔(0418-545-2141)이 있다.

1991년 문을 연 온양관광호텔의 노천탕은 현대식 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의 노천탕. 섭씨 57도의 약알칼리성 중탄산 나트륨천으로 온양역에서 1분거리에 있다.

아산온천 노천탕에는 일본식 히노끼탕(3백년된 나무로 온천탕을 만든 것)이 갖춰져 있다. 1천5백평의 대온천장내에는 5종류의 탕을 완비하고 있고 11종류의 헬스기구를 갖춘 체련실도 있다.

지하 7백m에서 솟는 알칼리성 중탄산 나트륨천이다. 이밖에 도고.덕산온천도 국도변에 위치해 있다.

◇ 중부내륙지방

대구나 인근지역이 행선지인 귀성객은 경부고속도로 대신 서울~장호원~충주~단양~영주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상주방향은 이천을 거쳐 충주~문경~상주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천~문경간 국도변에는 이천.돈산.수안보.문경온천이 있다.

이천 미란다호텔(0336-633-2001) 실내온천탕에는 침탕.중온탕.열탕.노송나무탕 등 4종류가 있으며 노천탕에는 수중안마탕.사우나를 갖췄다. 중탄산 나트륨천으로 음용도 가능하다.

40여만평 규모의 레저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충주 돈산온천(0441-855-8611)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탄산천이다.

맑은 탄산수가 공기와 접하면서 붉은 황토빛으로 변한 것이 특징이다. 15~20분쯤 탕안에 들어가 있으면 피부가 따끔거리며 간혹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탄산성분이 피부를 자극, 모세혈관과 세포동맥이 확장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조령터널을 빠져나오면 문경읍내에 문경온천(0581-572-3333)이 있다. 칼슘.중탄산을 함유한 양질의 탄산천으로 호평받고 있다.

◇ 호남지역

남원이나 구례로 떠나는 귀성객은 충남 아산에서 국도 23호선을 따라 공주~논산~강경~이리를 빠져나온 후 전주~남원을 잇는 국도 17호선을 이용하는 것이 호남고속도로보다 편할 듯 싶다.

전주에서 남원방향으로 10㎞정도 달리면 대단위 중알칼리성 유황온천수가 나오는 죽림온천(0652-232-8754)이 있다. 수영장(25m×5레인).남녀 고급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동해북부지역으로는 오색그린야드 온천장(0396-672-8500)이 손꼽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탄산과 이산화탄소를 함유한 탄산천탕으로 유명하다.

탄산천은 섭씨 27도의 온천수로 체온보다 낮기때문에 냉탕이라는 기분이 든다. 유황천과 달리 탕에 들어가면 피부에 작은 기포가 달라붙어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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