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증권사와 투자신탁 창구에서 대우채권 환매가 시작됐다.
첫날 창구는 한산한 편이었지만 갈수록 환매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환매자금을 붙잡아 두려는 증권.투신과 이를 끌어오려는 은행들간의 고객유치전도 가열되고 있다.
◇ 증권.투신권의 환매자금 붙잡기〓하이일드 펀드와 후순위 담보채(CBO) 펀드 외에 엄브렐러 펀드를 앞세워 환매자금 재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브렐러 펀드는 한 펀드 안에 7개까지 자(子)펀드를 두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고 자펀드를 옮겨 다닐 수 있는 신상품. 예컨대 주식이 오를 것 같으면 주식형 펀드로 갔다가 금리가 떨어져 채권값이 오르면 다시 채권형으로 옮겨 타고 단기 금리가 높을 경우 MMF로 마음대로 옮겨다닐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연12회 이상 펀드를 바꾸면 0.1~0.5%의 전환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 상품은 기존의 수익증권처럼 중도 인출시 적용되던 환매수수료가 없어 투자기간에 제한이 없는 대신 개방형 뮤추얼펀드와 같이 가입할 때 가입금액의 1~2%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최저 수준인 1%의 판매 수수료를 받는 곳이 많지만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 받고 있는 곳도 있다.
또 대우채 편입 수익증권에서 엄브렐러 펀드로 전환하는 경우 대부분 판매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각 투신.증권사의 엄브렐러 펀드에는 MMF.공사채형 등 채권형 펀드와 주식 편입비율.테마를 달리하는 각종 주식형 펀드들이 포함돼 있다.
◇ 특판상품으로 투신고객 유치 나선 은행들〓전체 환매자금 중 대략 10조원 안팎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이 내놓은 전략상품은 금리를 기존상품보다 대폭 올린 정기예금 또는 고객들이 운용자산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이 대표적. 하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들 고객중 상당수가 만기가 올해안에 끝나는 단기상품을 더욱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따라서 정기예금 중에서도 만기 6개월 이하 상품, 혹은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상품(MMDA)이나 가구당 1천2백만원 한도로 1개월만 맡겨도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는 단기 절세저축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신예리.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