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콜] MBC '점프' 서 인기 급상승 고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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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MBC시트콤 '점프' (월~금 저녁7시5분)에서 새벽마다 옥상에 올라가 트럼펫을 불어대는 젊은이 '고수' .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눈빛, 매끈하면서도 착해 보이는 외모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극 중에서 국산품 애용을 목놓아 외치는 다소 엉뚱한 애국청년 역을 연기하는 그는 거칠고도 순박한 복합적 캐릭터로 출연 석달만에 스타로 떴다. 모델 출신인 그에게는 어딘지 새로운 세기와 어울리는 신선미가 풍긴다.

"21세기의 사이버적인 느낌과 20세기의 근.현대적 분위기, 거기에 19세기적 순박함이 한데 어울린 캐릭터" 라는 기획사의 홍보문구가 아주 호들갑스럽지만은 않다.

고수는 이같은 분위기로 CF계에서도 일찌감치 자리를 굳혔다. 껌.캔커피.청량음료 등 10대와 20대 여성들이 좋아할 CF에는 어김없이 그의 얼굴이 등장한다.

패션.하이틴잡지에도 그의 전신사진이 식상할 정도로 많이 찍혀나온다. 이미 발빠른 10대 팬들은 그의 팬클럽을 조직했다.

고수는 뮤직비디오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스무살 때인 98년 3월, 포지션의 '편지' 뮤직비디오에 사형수 역으로 데뷔한 뒤 노이즈의 '피그맨' , 이현도의 '폭풍' , 주주클럽의 '1:1' , 사이버 가수 디디의 '알바트로스'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멋진 인상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가을 나온 김장훈의 '슬픈 선물' 뮤직비디오에선 이루지 못할 사랑에 빠진 사무라이 아들 역을 번득이는 눈매로 표현해 특히 눈길을 모았다.

독특한 분위기에 연기자의 가능성까지 보여준 그를 새 얼굴에 목말라 있던 '점프' 제작진이 놓치지 않았다. 결과는 고수와 드라마의 동반 인기 상승으로 나타났다.

상명대 영화과 1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요즘 개인 연기레슨까지 받아가며 자기 연마에 몰두하고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인기인이 된 뒤에도 순수한 면모를 잃지 않으며 항상 노력하는 연기자다. 지금보다 앞날이 더 기대되는 재목" 이라고 칭찬한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고수라는 특이한 이름. 할머니가 지어주셨다는 이 이름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수' 라는 발음이 아름답고 누구나 금방 기억해줘 본명을 그대로 예명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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