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전자상거래 진출 앞다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홈페이지 개설, 인터넷 홈쇼핑, 사이버 쇼핑몰…' . 재래시장에도 사이버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시장의 상가나 상품을 알리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기본이며, 해외 바이어와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 사이버 시장에서 경쟁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 종합관리회사인 남대문시장㈜는 인터넷 쇼핑몰 개설 업체인 넥스넷과 손잡고 오는 7월부터 전자상거래 기능을 갖춘 사이버 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넥스넷 김기태 팀장은 "은행.택배회사 등과 연계해 사이버 전자결제는 물론 택배 서비스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며 "우선 5백여개 점포로 출발한 뒤 2천여개로 회원을 늘릴 계획" 이라고 밝혔다.

동대문시장은 프레야타운.두산타워 등 신흥 쇼핑몰 주도로 사이버 경쟁이 한창이다. 프레야타운은 그린넷 코리아와 손잡고 4억원을 투자, 오는 5월께 인터넷 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그린넷 코리아 조권석 사장은 "매장의 주력 상품만을 올려 고급화를 꾀하고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러시아어 등 5개 국어 번역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명실상부한 국제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만들겠다" 고 설명했다.

밀리오레는 오는 10월께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아래 쇼핑코너에 패션정보 검색사이트까지 갖춘 인터넷 종합상거래 시스템 '사이버 밀리오레' 를 준비 중이다.

밀리오레 관계자는 "인터넷 웹 전문가를 채용해 사이버 쇼핑몰을 직접 만들 계획" 이라고 말했다.

평화시장은 상품을 홍보하는 사이버 신평화(http://www.shinpyunghwa.co.kr)를 이미 열어 놓았다.

이밖에도 동대문시장 상가안내와 무역 게시판.온라인 쇼핑안내 등이 담겨 있는 '동대문 마켓(http://www.dongdaemun.co.kr)' , 동대문시장의 패션정보를 제공하는 '엔디씨티(http://www.ndcity.co.kr)' . '패션 21세기(http://www.fashion21c.com) ' 등 시장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래시장과 인터넷 쇼핑몰이 제휴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동대문 두산타워는 최근 삼성 인터넷 쇼핑몰과 제휴해 오는 6월께 삼성몰에 '두타' 라는 쇼핑코너를 열기로 했다.

두산타워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유명 브랜드를 다루는 기존 쇼핑몰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우선 대표적인 상품 80여종을 선정해 판매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두산타워는 또 PC통신을 통해 패션정보를 제공하고 일반 소비자로부터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사이버 웹진(http://www.doosantower.com)' 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재래시장의 사이버 마케팅이 안착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장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등으로 매출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며 "재래시장은 도매 위주로 장사하는 곳이어서 소매 판매가 어렵고 배달에도 문제가 있어 사이버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이라고 전망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