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지에 청소년 전용공간 확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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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가 올해부터 3개년에 걸쳐 수백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청소년 그린존 3개년 대책' 을 이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청소년통행금지구역(레드존) 단속강화 등 보호 위주로만 이뤄졌던 청소년대책이 시설투자 등 보다 적극적인 쪽으로 크게 전환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3층 건물인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의 8~9개층을 임대해 유스호스텔.청소년 전용 극장 등을 마련하는 청소년 전용 '그린 빌딩' 조성사업은 그 핵심이다.

이외에 서울 성신여대 입구.신촌로터리 등 청소년 통행이 많은 청소년 밀집지역 30여곳에 동아리방.게임방 등을 갖춘 '청소년 유스클럽' 도 연차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 동안 서울시내 청소년수련시설 대부분이 토지가 싼 도심 외곽에 지어져 청소년들의 호응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만큼은 서울 명동 등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 전용 공간을 마련, 청소년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유네스코 회관 임대에만 연 보증금 80억여원, 청소년 유스클럽도 1곳에만 임대료 4~5억원, 시설 설치비 2~3억원이 드는 등 수백억원의 투자비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는 민간기업의 지원을 받아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가령 청소년 전용 공간내에 설치되는 청소년 PC방의 경우 컴퓨터 업체들의 기증을 유도한다는 것.

전용공간 운영도 청소년단체에 위임해 청소년 입맛에 맞는 운영 방식을 갖출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과 접촉이 많은 단체에 운영을 맡겨 '관(官)' 냄새를 최대한 배제하는 등 청소년 기호에 맞도록 시설을 운영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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