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빙어 점점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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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겨울철 별미인 빙어가 잡히지 않고 있다.

'13일 충북도와 보은.옥천.청원군 등에 따르면 '전국 최대 빙어 서식지인 대청호의 경우 충북도 내수면개발시험장이 1984년 대청호에 빙어수정란을 이식한 이래 번식을 거듭, 97년에는 어획량이 82t에 달했으나 98년 19t, 99년 3.3t으로 격감했다.

매년 12월 중순부터 대량으로 잡히기 시작하는 빙어는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최근에야 조금씩 잡히고 있'어 올해 어획량은 지난해 수준에 훨씬 못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청호 일대에서 빙어잡이로 살아가는 50여명 어민들의 소득도 97년 5억원에 달했으나 98년 1억2천만원, 지난해 3천3백여만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청호 빙어잡이가 시원찮은 것은 97년 여름 가뭄으로 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온이 크게 올라가 냉수성 어종인 빙어가 무더기로 폐사하는 바람에 이듬해부터 산란량이 절대적으로 줄어 번식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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