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가구 매출 용솟음…창업 붐·사무실 이전 많아 수요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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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경기가 좋아지면서 사무용 가구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창업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무용 가구를 바꾸는 기업이 많아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수익이 늘어난 정보통신업체와 증권사.은행 등은 창구와 객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사무실 인테리어 교체작업을 하고 있어 사무용 가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바스프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사무용 가구의 전면교체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 사옥을 옮긴 SK그룹.한빛은행 등의 신규 발주 규모도 크다.

이에 따라 퍼시스.한국OA 등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뿐 아니라 보루네오.리바트 등 종합 가구업체들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한편, 대규모 물량이 갑자기 나오면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납품하고 있다.

한국OA의 최수영(崔洙榮)영업본부장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 올 사무용 가구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며 "중소기업 제품을 포함한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조2천억원대에 이를 것" 이라고 밝혔다.

◇ 대규모 납품 많아졌다〓사무용 가구의 건당 발주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십억원대로 커졌다. 퍼시스는 최근 한빛은행 신사옥에 20억원 어치를 납품했다.

퍼시스는 리바트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말 인천 국제공항 터미널과 로비 등에 들어가는 50억원 규모의 사무용 가구 납품건도 낙찰받았다. 인천 국제공항은 내년 개장 직전까지 1백억원대의 사무용 가구가 추가로 발주된다.

한국OA는 서울 서린동 SK그룹 새 사옥에 1차로 10억원 어치를 납품한 것을 비롯, 정부 대전3청사.데이콤.LG계열사 등에서 10억원 안팎의 물량을 수주했다.

보루네오 오피스영업부 이재혁 특판1팀장은 "새 천년을 맞아 기업마다 사무가구 교체와 관련한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 수주경쟁도 뜨겁다〓발주규모가 커지면서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 쪽으로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어 업체마다 수주팀을 강화하고 있다.

퍼시스는 본사 영업지원팀 인력을 전국 8개 사업소에 전진배치하고 기술영업팀을 3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또 대규모 발주 물량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물류시스템과 생산체제의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OA는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광고 판촉을 재개하고 기업 외에 병원.학교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비중을 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8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종업원 지주회사가 된 리바트는 현대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특판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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