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다 먹으면 간식 제공'등 아이디어…음식쓰레기 절감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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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원도 삼척시 성내동 대중음식점 대관령삽겹살(대표 하갑진). 대관령삽겹살은 12가지였던 음식종류를 6가지로 줄였다.

반찬 수가 많았던 한식 등을 없애고 탕 위주의 음식만 남긴 것. 이와 함께 6~7가지던 반찬수도 4개로 줄이는 대신 음식값은 5천원에서 4천5백원으로 낮췄다.

대관령삽겹살이 음식종류와 반찬 수를 줄인 것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식당측은 또 남은 고기.야채는 노인정 등에 제공했고 고객이 먹다 남긴 음식은 포장해 준다.

이 결과 음식물쓰레기가 현저하게 줄어 잔반을 가축사료로 쓰기 위해 매일 찾아오던 양축농가도 이제는 발길을 끊었다.

1천2백여명의 학생들에게 점심을 공동급식하는 원주시 일산초등학교도 음식물쓰레기를 줄인 대표적인 사례. 이 학교는 음식을 다 먹은 학생들에게는 조리실에서 직접 만든 간식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깜짝보너스 프로그램' 을 운영하고 있으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협조한 반을 선정, 매달 표창하고 있다.

하루 80㎏씩 배출되던 음식물쓰레기가 20㎏으로 감소했다.

충북 음성군 제일제당 대소공장은 지난 96년에 비해 음식물쓰레기를 91%나 줄였다. 이 회사는 97년부터 뷔페식 자율배식대를 설치하는 것과 함께 잔반통이 없는 그린데이를 매일 운영하고 있다.

또 매일 발생한 잔반량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발생한 이익금은 직원들의 복지기금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이들 업소는 홍천군 내촌초등학교 와야분교장, 홍천군 원천초등학교 등과 함께 지난해 원주지방환경관리청으로부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최우수실천업소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원주〓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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