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새해 포부 밝혀 - "앞으로 2년동안 야구에만 전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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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년 동안 야구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는 가까운 친지들만 동행하고 새 천년을 로스앤젤레스 근교 빅베어산에서 맞이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베벌리힐스 집을 떠나 신년계획을 구상하기 위해서였다.

박찬호는 가부좌를 틀고 참선을 하며 지냈다. 머리 속을 어지럽히는 갖가지 생각과 욕심들, 그리고 지나온 기억들을 차분히 머리 속에 정리한 끝에 그가 얻어낸 결론은 결국 '야구' 였다. 인생의 모든 것, 자신의 과거와 미래가 모두 그 속에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박찬호가 팬들에게 공언한 '2000년 20승' 은 자신을 채찍질하는 목표다. 20승은 에이스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다. 큰 목표를 세워놓고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살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자신있게 "목표는 20승"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찬호도 벌써 메이저리그 5년차다. 2년 뒤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앞으로 2년이 박에겐 중요하다. 박은 "지난 3년간 풀타임 선발로 뛰었지만 메이저리그를 완전히 안다고는 할 수 없었다. 3년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이 이젠 나의 재산이다.

앞으로 2년동안의 성적이 나의 이미지를 결정할 것이며 그때부터 나의 전성기가 시작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결혼과 자선사업 등 여러가지 목표들이 많지만 2년 동안은 야구에만 전념하겠다. 박찬호는 스튜디오가 아닌 마운드에서 있을 때 진정한 박찬호가 아닌가. 야구만 잘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며 마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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