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12인용 승합차에 20명 어린이 통학 아슬아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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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집에 다니는 네살 된 딸을 둔 가정주부다.

딸아이는 그곳에 가기 위해 매일 통학용 승합차를 이용한다.

그런데 이 차는 12인승이지만 항상 20명 가까운 원아들을 가득 태우고 운행하고 있어 불안하다.

주변 학부모들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상황은 비단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학원과 어린이집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좋은 좌석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서서 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보다 안전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누구 하나 앞장서서 이런 불합리한 점을 고치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얼마전 원장과 이 문제에 대해 의논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없다.

비록 어린이집까지의 거리는 멀지 않더라도 꼭 장거리운행에서만 사고가 나는 것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의 이런 무책임함이 제2, 제3의 씨랜드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더이상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관계 공무원들의 책임있는 관리.감독을 바란다.

유현주 <경북 대구시 도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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