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원서 마감…하향 안정지원 뚜렷 중위권大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전국 94개 대학이 30일 2000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수도권지역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치솟았다.

특차에서 탈락한 수능 고득점자들이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데다 올해 수능 변별력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불안을 느낀 수험생들이 대거 하향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수도권 지역 대학 창구에서는 마감시간에 임박해 지원학과를 결정하는 수험생들이 크게 몰려 극심한 혼잡이 벌어졌다.

특히 군(群)별로 경쟁률이 크게 차이가 나 오후 3시 원서접수 집계 결과 '나' 군에 속한 서울대는 법대 2.1대1, 의예 2.74대1 등 전체 경쟁률이 2.24대1로 낮았으나 '가' 군에 속한 연세대.고려대 인기학과에서는 지원자들이 크게 몰렸다.

특히 수험생들의 복수지원 표적이 된 '다' '라' 군 모집 상위권대 인기학과 경쟁률이 크게 높아 ▶아주대 의예과 37.25대1▶건국대 의예(충주)45.2대1▶한양대 법학과 36.68대1▶경희대 법학부 29.38대1 등 혼전이 빚어졌다.

대학별 전체 경쟁률은 ▶연세대 3.3대1▶고려대 3.92대1▶서강대 3.97대1▶성균관대 3.77대1▶한양대 '가' 군 3.3대1, '라' 군 21.84대1▶아주대 5.2대1▶경희대 8.72대1▶이화여대 2.1대1▶숙명여대 3.3대1 등이었다.

서울대에 원서를 낸 수험생들이 많이 복수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연세대 의예과가 6.8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연세대 치의예 8.51대1▶고려대 법학과 9.29대1▶고려대 의과대 4.87대1 등 경쟁률이 높았다.

한의예과 역시 경쟁률이 높아 ▶동국대 26.25대1▶경원대 16.57대1▶대전대 7.43대1이었고, 야간학과에서는 성균관대 인문사회계열이 17.8대1, 명지대 인문학과가 8대1이었다.

이밖에 연극영화 관련 학과 경쟁률도 특차에 이어 ▶국민대 연극영화 전공 59.13대1▶중앙대 연기전공은 22.54대1▶단국대 27.56대1로 높았다.

부산대.전남대 등 지방 국립대는 학비 부담을 고려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두드러져 미달 학과가 거의 없었던 반면 지방 사립대에서는 미달 학과가 속출했다.

강홍준.이상언 기자

30일 정시지원 대학별 경쟁률 (http://www.joins.co.kr/series/2000univ/30day/30day.html)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