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아파트시장 찬바람…프리미엄 너무 높아 죽전으로 관심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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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투기바람까지 일었던 용인시 수지 일대 새 아파트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실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데다 내년 상반기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죽전택지개발지구로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지읍 상현.성복리 일대에 분양된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권이 남아돌고 있으며 프리미엄도 거품이 많이 빠지는 추세다.

하반기 분양된 상현리 금호.쌍용.성우아파트 중대형의 경우 매물만 잔뜩 쌓여 있고 찾는 발걸음은 전혀 없다고 일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금호아파트 47평형은 한창 인기가 좋았을 당시인 지난 10월 웃돈이 3천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2천만원에도 팔리지 않으며 66평형도 한때 4천만~5천만원선에 형성된 프리미엄이 현재 2천5백만~3천만원선으로 뚝 떨어졌다.

또 입지가 좋아 인기를 끌었던 LG빌리지 3차 아파트 63평형도 4천5백만~5천5백만원의 웃돈이 얹어져 있으나 문제는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비전랜드의 서종택 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갑작스레 분양권을 사려는 발걸음이 끊겼다" 며 "실수요가 아닌 단기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많이 붙어 예상됐던 현상" 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수지지구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6천여가구의 중대형아파트가 더 쏟아질 예정이어서 일단 기다려보자는 심리도 많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난개발과 교통사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퍼진 때문인지 이달 중순 분양된 LG빌리지 5차아파트의 경우 아직 프리미엄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을 정도다.

부동산뉴스 공인중개사무소의 김경란 실장은 "인근 죽전지구의 개발계획 확정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투자 및 내집마련 관심이 죽전으로 옮겨지고 있다" 고 말하고 "특히 가수요가 많은 7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고 전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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