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인간띠 잇기대회' 열기…10만명 통일염원 '클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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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가상공간에서 한반도 휴전선의 철조망을 녹이자는 '일천만 사이버 인간띠잇기 대회' 에 23일 현재 10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이 대회는 기독교방송(CBS)과 한국통신이 주관하고 중앙일보.새천년준비위원회.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민화협(民和協)이 후원한다.

참여자 중 2만여명이 '인간띠잇기' 게시판에 참가신청서를 접수,가상공간에서 손과 손을 맞잡고 인간띠를 이어 나갔다.

'가상 철조망 끊기' 행사에는 8만여명이 동참해 2백49㎞의 휴전선 철조망 중 2㎞ 가량을 잘라냈다.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김순권(金順權)박사는 "새 천년을 맞아 온 세상이 축제의 열기에 취해 있지만 한쪽에서는 먹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 며 "반세기 동안의 분단 울타리를 넘어 남쪽 국민의 희망을 북쪽에 전해주자" 고 말했다.

대회 관계자는 "하루 평균 1천5백여명이 인간띠잇기에 동참하고 있다" 며 "철조망을 제거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학교.시민단체 등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고 밝혔다.

대회 사무국에서는 20여명의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7만여명이 팩시밀리로 보내온 참가신청서를 입력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회 홈페이지 가운데 대통령에게 통일염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평화의 메일보내기' 에는 지금까지 1천3백여명이 동참했다.

시골에 살고 있다는 초등학교 6학년 韓선정(13)양은 "매년 통일을 생각하며 포스터도 그리고 글짓기도 하고 있다" 며 "대통령 할아버지가 이제는 남북 이산가족들의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홈페이지 http://www.peacekorea21.org, 전화 02-650-7052.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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