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학생회 자판기 수입모아 불우이웃에 쌀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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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학생들이 작은 정성을 모았습니다. "

지난 21일 인천시 남구 용현4동 동사무소 2층 회의실. 황순복(黃順福.65)할머니 등 혼자 사는 노인 27명과 소년가장 등 30명은 모처럼 느껴보는 따뜻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의 마음을 녹여준 주인공은 인하대 총학생회.

고광완(高光完.경제통상학부4)총학생회장은 "인하대생들이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전달하게 됐다" 고 말했다.

高회장은 이날 학생 대표로서 이들에게 한 명당 40㎏(20㎏들이 2포)씩 모두 60포의 쌀을 전달했다.

금액으로는 약 2백85만원 상당.

이 돈은 인하대 총학생회 산하 인권복지위원회가 운영하는 교내 자판기 수입의 일부.

사랑의 쌀 전달은 IMF로 올해도 끼니를 거르는 가정이 적지 않은데 온정의 손길이 뜸하다는 소식을 접한 총학생회 임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해 이뤄졌다.

이날 쌀을 받은 朴노화(79)할머니는 "학생들이 이렇게 쌀을 보태주니 정말 고맙다" 며 "3~4개월은 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고 기뻐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지난 9월 간경화를 앓고 있는 급우 金현미(21)양 돕기 모금운동을 벌여 2천3백만원을 金양 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8백만원을 들여 혜성보육원 등 인천시내 4개 보육원 원생 3백여명을 인하대로 초청, 위로행사를 열었다.

이달 말 총학생회장 임기를 마치는 高회장은 "총학생회가 앞으로도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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