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 3시간여 폐쇄… 일본인 승객 손전등 배터리 폭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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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4개 터미널이 4일 잠시 폐쇄되면서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되자 공항청사로 들어가지 못한 승객들이 길거리에서 짐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4개 터미널이 4일(현지시간) 3시간가량 폐쇄됐다고 공항 대변인이 밝혔다. 탑승객의 손전등 배터리가 폭발하고, 한 승객이 검색대를 우회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두 사건은 30분 간격으로 발생했으나 서로 연관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미 연방수사국(FBI) 대변인인 캐시 비레이가 말했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국제선 터미널에서 교통안전청(TSA) 소속 보안요원이 일본인 승객의 가방을 조사하던 중 안에 들어 있던 손전등 배터리가 폭발했다. 공항 측은 배터리가 낡아 부식돼 폭발한 것이며 폭탄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보다 30분 앞서 승객 한 명이 밑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뛰어 올라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의 터미널 8의 검색대를 우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공항 당국은 승객들에 대한 검색을 다시 하기 위해 서로 연결된 터미널 6, 7, 8을 폐쇄했다.

이 때문에 여객기 30대의 이륙이 지연됐으며, 도착하는 여객기 중 17대가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특히 도쿄를 경유, 인천으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002편은 당초 이륙 예정시간인 오전 11시30분보다 약 3시간35분이 지연된 오후 3시05분에 출발했다. 또 낮 12시30분 출발 예정이던 018편도 오후 3시34분에 이륙했다. 018편에는 아르헨티나 세계도서관대회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른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탑승하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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