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대회'로 55억 적자봤지만… 경남도 담당자는 '격려 외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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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F-3코리아 그랑프리 자동차 대회를 유치해 엄청난 적자를 기록한 경남도가 1억여 원을 들여 대회 운영에 참여한 공무원 등에게 국내외 여행을 보내주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경남도에 따르면 F-3 유공 공무원 25명을 선발, 오는 21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태국.홍콩 등 동남아 여행을 보내기로 했다.

소요예산은 3천8백만원. 또 장기근속 공무원과 모범 공무원 1백20명을 뽑아 22일부터 24일까지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여행을 시켜주기로 했다. 경비는 한 명당 26만원씩 모두 6천3백만원.

경남도는 실.국장들이 여행 대상자를 추천토록 했으며 추천과정을 둘러싸고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창원시민단체연합 권순주(權純主.41)집행위원장은 "도민들과 함께 F-3대회 평가를 해야 할 시간에 도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며 집안잔치를 벌이는 꼴" 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IMF한파가 몰아쳤던 98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개최해 온 연례행사" 라고 해명했다.

경남도는 F-3대회에 96억6천2백만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으나 수입은 41억2천6백만원에 그쳐 55억여 원의 적자를 냈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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