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분기 GDP 3.5% ↑ … 금융위기 이후 첫 플러스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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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뉴욕 증권거래소 인근 페더럴홀 앞에서 엉클샘 분장을 한 사회운동가가 시민들이 12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부채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9월 말로 끝나는 2009 회계연도 미국 정부의 누적 부채는 12조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뉴욕 REUTERS=연합뉴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3.5%(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첫 플러스 성장으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한창이던 2007년 3분기(3.6%)에 육박한다. 또 시장의 예상치인 3.2~3.3%를 뛰어넘은 것이다. 미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1분기 -6.4%로 곤두박질하는 등 지난해 3분기 이래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공황 이후 최장기라는 이번 경기 침체가 종료됐다는 판단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상무부는 “소비지출과 주택부문의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분기 중 3.4% 증가해 2007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진원지였던 주택부문의 투자는 23.4%나 증가했다. 이 같은 소비지출과 주택투자의 호조는 중고차 현금보상제도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과 같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자 수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이달 17일 현재 전체 실업자 수가 580만 명으로 한 주 전보다 14만8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실업자 수는 6주 연속 감소하면서 3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주에 새로 실업 수당을 신청하면서 실업자에 포함된 사람은 53만 명으로 전 주에 비해 1000명 감소했다. 그러나 3분기 기업투자는 전 분기보다 2.5% 줄었고 비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9% 감소했다. 예상보다 높은 GDP 실적이 발표되면서 이날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한국시간으로 29일 밤 11시 현재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0.03포인트 상승한 9812.72를 기록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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