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환자가 얼마나 늘었나.
“추석 연휴 이전에는 하루에 고대구로병원을 찾는 외래환자 50~100명 중 10% 정도가 확진환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외래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고 그중 절반이 확진환자다.”
-갑자기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뚝 떨어진 기온 영향이 크다. 바이러스는 기온이 높으면 힘을 못 쓰다 기온이 낮아지면 활개를 친다. 또 우려했던 대로 추석이 확산 계기가 됐다. 추석 연휴로 학교와 회사가 쉬면서 일종의 휴교·휴업 효과를 냈다. 추석 연휴 직후에 신종 플루 발병이 잠시 주춤했던 이유다. 하지만 잠복기(8~10일)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환자 상태가 대부분 위중한가.
“아니다.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쉽게 낫는다. 폐렴으로 진행한 환자들도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특히 해열제로는 떨어지지 않던 고열이 뚝 떨어지는 등 중증일수록 효과가 더 좋다.”(※27일 현재 확진환자 수는 6만 명을 넘어섰지만 사망자는 28명,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는 22명, 일반병실에선 820명이 치료 중이다. 전국 472개 거점병원에는 현재 8980개의 격리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은 타미플루 안 먹어도 낫는다는데.
“타미플루 복용은 환자 본인에게는 치료효과가 있고 집단적으로는 확산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집단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종 플루가 의심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타미플루를 처방받는 게 좋다.”
-타미플루가 아동·청소년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소아과 의사들이 처방을 꺼리는데.
“지금까지 10~20대 환자 300여 명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했지만 부작용이 없었다. 환자 한 명이 메스껍고 어지럽다고 한 게 전부였다. 그것도 약의 부작용보다는 병 증세인 것으로 보인다.”
-동네의원에서는 감기약, 거점병원에선 타미플루를 처방받았을 경우 감기약과 타미플루를 동시에 복용할 수도 있다.
“그래도 부작용은 없다. 통상 감기약이라는 게 진통해열제와 항히스타민제·진해제 정도다. 이 약들은 타미플루와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부작용은 없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접종 부위가 아프다든지 가벼운 피로감·두통 이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일반 계절독감 백신은 겨울철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 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삼가백신’이지만 신종 플루 백신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로만 만든 ‘일가백신’이기 때문에 접종 시 통증도 덜하고 오히려 안전하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