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공부] 달라진 ‘자사고’ 선발방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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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석호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올해 신설된 하나고에 지원한 권아름(15·서울 대림중 3)양. 11월 14일 치러질 심층면접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황정옥 기자]

민사고 영재판별검사 & 상산고 심층면접 & 하나고 구술면접

교과개념 다시 한번 점검하라

민사고는 전체 선발인원(165명)의 50%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서류합격생의 경우 인성면접만 실시한다. 나머지 50%를 대상으로 31일에 전문성 면접을, 다음 달 1일에 영재판별검사를 진행한다. 전문성 면접은 국어·영어·사회·과학·봉사·리더십 등에서 수험생이 자신있는 영역을 고른 뒤 관련 분야에 대해 심사위원이 수험생의 자질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창규 법인사무국장은 “원서를 낼 때 자신이 선택했던 선호영역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고, 잠재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창의적인 답변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말했다.

영재판별검사는 사회와 과학문제만 출제한다. 지난해까지는 언어·수학·사회·과학 4개 과목 문제가 출제됐다. 사회영역은 중학교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시사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재사관학원 오성공 부원장은 “교과개념을 다시 한번 살펴본 뒤 최근 시사이슈를 사회교과 단원과 연결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자율과 규제’ ‘개발과 환경’ ‘보전과 혁신’ 등 시사문제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라”고 강조했다.

과학영역은 물리·화학의 출제빈도가 높다. 과목마다 공통 내용을 연계해 근본원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지구과학의 천문파트는 중학교 과정과 연결되는 고등학교 과정의 개념까지 선행학습하고, 평소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도되는 과학현상 관련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수학문제, 중학교 기본개념으로 풀어라

상산고 일반전형 심층면접은 국어(언어표현능력)·영어(외국어표현능력)·수학(수리논리창의력) 문제가 출제된다. 올해는 특히 수리논리창의력 문제의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학의 경우 문제형태와 난이도에 따라 2~3문제에서 4~5문제 정도의 서술형 문항이 나온다. 수험생은 문제풀이 후 면접관에게 풀이과정을 설명해야 한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풀이과정이 정확하다면 부분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문제풀이 과정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직접 면접관에게 풀이지를 보여주는 적극성도 필요하다. 선행학습보다는 중학교 내용을 심화·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손성호 입학관리부장은 “심층면접을 보는 이유는 얼마나 중학교 내용을 충실히 공부했고 기본개념을 적절히 응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지, 『수학의 정석』 내용을 알고 모르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정답을 맞혔더라도 중학교 교과에 나온 기본개념을 간과한 채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사용한 학생은 오히려 감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와 국어는 지문을 읽고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목별로 10분 동안 2~4개의 지문을 읽게 한 뒤 요지파악 능력과 이해력·표현력 등을 평가한다. 손 부장은 “긴 지문이 출제될 경우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긴 지문으로 영어독해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정리하라

하나고는 다음 달 9일 서류합격생을 발표한다. 1차 서류전형 합격생 중 상위 30% 학생(우선선발 대상자)들은 2차 심층면접에서 구술면접을 생략하고, 인성면접과 체력검사만 실시한다. 우선선발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정원의 2.5배수는 1박2일 구술면접을 치러야 한다.

구술면접은 개별면접과 집단토론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개별면접은 독서경험과 교과 관련 내용을 주로 묻는다. 정철화 교감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독서경험과 봉사활동 등 지원자가 내세운 장점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라며 “독서활동과 관련한 질문이 많아 책을 많이 읽은 학생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과정에 대한 질문은 외워서 해결되는 내용보다는 수험생이 자신있어 하는 과목의 지식 정도를 점검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집단토론은 8~10명 정도의 학생이 팀을 이뤄 중학교 수준의 교과내용이나 시사주제에 관한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과 주장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하는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논리가 합당한지, 상대방에 대한 경청태도가 좋은지 등을 종합 평가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서류전형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 내용을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면접관들의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며 “집단토론을 위해선 사회쟁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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