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수능우수자 '모시기'…지역출신 학비등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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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방 대학들이 내년도 입학 전형에서 수능성적 우수 학생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 파격적 유인책을 내놓는 등 유치에 열심이다.

학교장 추천 특별전형 지원 자격을 해당 지역 고교 출신 수험생에만 한정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장학금.기숙사 우선 지원 등 '강력한' 혜택을 마련해 우수 학생 모셔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 한남대는 내년도 입시 특차전형에서 대전과 충남북 지역 학생 50명을 학교장 추천으로 우선 선발한다. 사범계 야간 강좌.예체능계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 별로 5명씩 선발하되 지원 자격은 수능 성적 상위 50% 이내로 정했다.

한남대는 수시 모집에서도 지금까지 이 대학에 5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에 추천권을 주었으나 대전.충청권 학교에는 1명씩 무조건 추천토록 배려했었다.

대전 배재대는 특별전형에서 수능성적이 전국 상위 9% 이내에 드는 대전.충남지역 학생이 유아교육과.관광경영학부.컴퓨터전자정보공학부에 합격할 경우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과 기숙사 우선 입주권을 주기로 했다.

학교장 추천 특별전형에서도 대전.충남 이외 지역의 학교에는 2명씩 배정했으나 대전의 고교에는 5명, 충청지역에는 3명을 배정했다.

대전 목원대도 학교장 추천 특별전형(50명 모집)범위를 대전.충청권 고교에만 한정했다.

광주 호남대는 총장이 직접 광주시내 고교 14곳을 돌며 교사들에게 "내고장 인재를 내 지역 대학에서 키우자" 고 호소하고 있다. 호남대는 수능 상위 20%에 드는 학생이 입학할 경우 입학금 전액과 1년간 등록금 면제 혜택을 준다.

또 주부(10명).30세 이상 만학도(10명).귀화인(5명) 등 특별전형 유형을 다양화해 지역의 우수 신입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익산 원광대의 경우 지역 출신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기숙사비 할인과 통학 차량 이용에 우선권을 줄 계획이다.

한남대 손유일(孫有一.46)홍보과장은 "지방 대학들이 지역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면 21세기 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없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서형식.천창환.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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