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차·차 … 자동차복 터진 신지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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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여주 블루헤런골프장에서 열린 제9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챔피언십에서 신지애가 16번홀에서 홀인원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구하기 참 쉽지요, 잉~.”

‘골프 지존’ 신지애(미래에셋)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크고 작은 골프대회에 출전해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가 5대나 되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25일 끝난 JLPGA투어 마스터스GC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2214만 엔(약 2억8400만원)과 함께 최고급 스포츠카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 자동차는 GM의 시보레 카마로 모델로 시가 7000만원이 넘는다. 드라이브를 즐기는 신지애는 “차가 마음에 들어 되팔지 않고 직접 탈 생각이다. 미국에서 탈지, 한국에서 탈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 자동차를 신지애가 원하는 장소로 보내줄 예정이다.

신지애가 골프 대회에서 부상으로 고급 승용차를 받은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신지애는 2006년 KLPGA투어 레이크사이드 오픈에서 홀인원을 한 덕분에 그랜저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당시만 해도 차가 없었던 신지애는 돈을 보태 레저용 승합차인 그랜드 카니발로 교체한 뒤 한동안 타고 다녔다. 신지애는 또 지난해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도 홀인원을 해 시가 54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BMW 320i)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 대회 이전까지 다른 회사가 제작한 스포츠카를 타고 다녔던 신지애는 타던 승용차를 처분하고 돈을 더 보태 BMW 328 스포츠카(7200만원)로 업그레이드시켜 지금까지 타고 다닌다. 신지애는 이어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린 PRGR레이디스컵 대회와 11월 열린 미즈노 오픈에서도 우승해 각각 벤츠 C클래스와 벤츠 밴을 부상으로 받았다. 신지애는 이 차를 현지에서 되팔아 현금을 챙겼다.

일본 골프투어에선 우승 상금보다도 부상이 더 짭짤한 경우가 흔하다. 메인 스폰서 외에도 서브 스폰서가 평균 5~6개씩 붙기 때문이다. 송보배는 지난해 J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부상으로 요트를 받았다. 중장비 생산업체인 CAT사가 후원하는 CAT레이디스 대회에서는 우승자에게 굴착기를 부상으로 준다. 이에 따라 선수가 굴착기 임대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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