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 현장점검] 1.서귀포 경기장 공정 20%, 市 재원조달 막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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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2002년 6월 ×일. 어느새 팀의 중견으로 성장한 브라질 호나우두와 잉글랜드 마이클 오언이 만난 월드컵 8강전. 4만 관중의 뜨거운 함성이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었다.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의 월드컵경기장. 그 건설현장에 서면 3년후 관중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오름' 의 분화구를 형상화한 경기장은 지상 14m 아래에 그라운드를 만든 독특한 형태. 경사를 따라 흙을 깎으면 곧 스탠드가 된다.

스탠드에서 고개를 들면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10개 도시중 가장 늦은 올 2월에 착공, 11월 중순 현재 약 20% 공정에 불과하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2001년 12월 완공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시는 대회 후에는 워터파크.유스호스텔 등을 만들어 관광객도 유치하고, 국내외 축구팀의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돈. 총사업비 1천2백51억원 중 도(道)가 부담하는 4백88억원을 제외한 7백63억원이 시에서 나와야 하는데 1년 예산 2천1백억원의 서귀포시가 어떻게 이를 조달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시는 큰소리치며 유치권을 따낼 때와는 달리 국고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서귀포〓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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