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IC 공간 협소 병목현상 극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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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자가용을 몰고 인천 만수동에서 남동공단으로 출근하는 이철순(41.여.H정공)씨는 아침마다 짜증이 난다. 남동로를 들어서면 거북이 운행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서해안고속도로나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남동공단이나 인천시청 방향으로 가려는 차량으로 남동로는 왕복 8차선이 무색하게 교통전쟁을 치른다.

이는 현재 남동 인터체인지(IC)의 공간이 너무 협소해 차량 진.출입시 병목현상이 생기는데다 신호등까지 있어 교통 흐름을 끊는 탓이다.

남동공단 근로자는 5만여명. 덤프트럭.자가용 등 수만대의 차량이 하루종일 남동로를 따라 고속도로를 오가지만 교통수요에 따른 시설이 미흡하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8월말부터 현행 남동IC 대신 교통신호를 받지 않고 그대로 진.출입이 가능한 IC접속부 입체화 공사에 들어갔다.

새로 건설하는 남동IC는 트럼펫 악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트럼펫형' 이라고 부른다. 현재 부지 매입이 60%정도 이뤄졌다고 도로공사측은 밝혔다.

1백93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남동IC 입체화 공사는 오는 2001년 10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2년여간 더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할 판이다.

게다가 IC가 완공될 2001년부터 또다시 남동공단 초입에 고가도로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4~5년 간은 교통체증 해소가 어려울 전망.

새로운 고가도로(5백40m)는 입체IC가 끝나는 지점인 도림소방파출소 앞쪽에서 남동로와 교차되게 건설될 예정으로 인천시가 주관하고 있다.

그러자 인천상공회의소가 발끈하고 나섰다. 상의는 최근 남동IC 부근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건의문을 인천시.인천지방경찰청.한국도로공사에 제출했다.

상의측은 "앞으로 4년여 동안 대규모 공사가 진행될 경우 공단 진입로의 교통체증은 상상을 초월할 것" 이라며 "이로 인해 공단 입주업체들의 물류비용 가중과 출.퇴근 불편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취업기피도 예상된다" 고 밝혔다.

상의측은 ▶남동IC 입체화와 고가도로 공사 동시 시행 ▶진입로 갓길 운행 허용 ▶남동공단 신호체계 개선 등을 교통체증 해소방안으로 제시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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