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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9,975m 경부고속철 상촌터널 뚫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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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총길이 9천9백75m의 한국 최장 터널이 5일 뚫렸다. 이 터널은 경부 고속철도 충북 영동군 상촌면 유곡리~경북 김천시 봉산면 태화리를 잇는 상촌터널로 해발 1천1백11m의 황악산을 관통했다.

96년 11월 2일 착공한 상촌터널 공사에는 연인원 32만여명과 총공사비 1천9백45억원이 투입됐으며, 6만8천여대의 장비가 사용됐다. 하루 9m를 뚫기 위해 1억7천여만원을 쏟아 부은 셈이다.

특히 굴착지점 20m 앞의 암질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천공(穿孔) 반경이 15.3m나 되는 18억원짜리 초대형 최첨단 로켓 드릴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암벽 등 발파를 위해 화약 1천4백여t이 사용됐고 15t 덤프트럭 20만대분인 1백43만㎥의 흙과 암석을 파냈다.

정확한 시공을 위해 레이저광선으로 중심선을 재는 정밀도 1백만분의1의 위성항법측량(GPS)기법도 동원됐다.

워낙 길이가 길어 터널 끝에서 끝을 향해 들어가는 기존 공법 대신 중간터널(사갱)을 뚫어 상촌터널 한가운데 지점에 도달한 뒤 양쪽으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는 신공법을 도입했다는 게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사장 柳常悅)의 설명이다.

이는 고속철이 최고 시속 3백㎞, 평균시속 2백40㎞대의 초고속을 유지하기 위해 우회곡선 대신 직선코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 ' 종전 국내 최장 터널은 총길이 6천1백28m의 전북 완주군 반포면 전라선 설치 터널이었다.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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