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비빔밥과 전주비빔밥 차이 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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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1일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문일답에 앞서 이어지는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에 빙긋 미소를 짓고 있다. [안성식 기자]

“우리나라가 기막힌 자연환경은 가지지 못했지만 은은한 매력과 내면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

독일계 귀화인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1일 사장에 취임한 뒤 첫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이정현 의원이 “한국 관광의 가장 큰 메리트(강점)가 뭐냐”고 묻는 데 답하면서다.

벽안의 그에게 의원들이 “한국에 산 지 몇 년 됐느냐”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니 외국계라고 배려하지 않겠다”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자 “한국에 온 지 31년 됐다”면서 시종 “잘 알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며 몸을 낮췄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과거 드라마 출연 경력으로 관광홍보에 기여하겠다고 하는데 ‘천국의 계단’에 조연으로 출연한 정도로 동남아 사람들이 알 것이라는 것은 과대평가 아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진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진주비빔밥과 전주비빔밥의 차이를 아느냐”고 묻자 답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최 의원이 “전주비빔밥은 더운 밥의 양반 음식이지만 진주비빔밥은 식은 밥에 내장탕과 함께 먹는 서민의 음식”이라고 가르쳐 주자 “얘기를 듣고 앞으로 맛있게 먹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서갑원 의원과 무소속 송훈석 의원 등이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문제를 집중 질의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관광객의) 신변 안전보장 약속이 이뤄지지 않는 게 (관광을 재개하지 못하는) 이유”라며 소신 답변을 하기도 했다.

정효식 기자 ,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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