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사카린', 유해논란 속에 아직도 건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0년대 개발기 우리나라에서 '사카린'하면 기적의 감미료였다. 설탕보다 300배나 단맛을 가지고 있는 이 기적의 감미료를 손에 넣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짜고 밀수도 서슴치 않았다.

20일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우리에게도 아련한 추억의 감미료 '사카린 특집'을 게재했다.

타임에 따르면 사카린은 지난 1879년 존스홉킨스대 콘스탄틴 바베로스 박사가 타르색소를 연구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

이후 사카린은 인류의 요리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면서 세계 1, 2차 대전 때 대중화됐다. 대유행을 타면서 콜라, 과일 통조림, 과자 등에 연간 17억 파운드(약 770만kg)나 소비하게 됐다고 타임은 전했다.

하지만 쓴 뒷맛과 불순물이 흠이었던 사카린은 1951년 천연의 단맛에 가까운 인공 감미료 ‘사이클라메이트’등장 이후 시장에서 점차 힘을 잃어 갔다.

1960년대 사이클라메이트가 닭의 태아를 기형으로 만드는 등 동물과 인체에 유해하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보고가 잇따르자 69년 10월 18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사이클라메이트 사용을 금지시켰다.

사카린에 대한 사용 논란 또한 끊이지 않았다. 1977년 사카린을 투약한 쥐에게서 암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FDA의 금지조치는 실패하였지만 대신 사카린의 겉포장에 경고 라벨이 붙여졌다.

타임은 80년대엔 '아스파탐'과 '수크랄로스'란 인공감미료가 사카린을 대신했으나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번의 테스트를 거쳐 인공감미료를 첨가한 다이어트 콜라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현재 각국별로 인공첨가물에 대한 금지가 제각각인 것도 문제다. 미국에서 금지된 사이클라메이트가 캐나다에서 사탕 속에 첨가돼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절임류, 청량음료, 어육가공품 등 일부 식품에 한해 사카린이 첨가되고 있다.

김지은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