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공단지 경기회복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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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각 지역 농공단지가 생기를 되찾고 있다.

녹슬다시피 했던 기계들이 다시 돌아가는 소리와 새로 입주하는 업체들로 시끌벅적하다. 지난해 이맘 때께만 해도 입주 업체 부도나 휴.폐업으로 황폐하기까지 했던 농공단지였다. 바야흐로 경기회복의 온기가 바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알미늄.고려당.풀무원식품 등 5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충북 괴산군 도안면 도안농공단지의 경우 97년 8백명에 이르던 종업원 수가 지난해 1월 6백명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백40명으로 늘었다.

한국알미늄 김정서(金正瑞.46)공장장은 "IMF 직후 공장 가동률이 50%에도 못미쳤으나 지금은 가공부문의 경우 기계를 모두 돌려도 모자랄 만큼 일감이 밀리고 있다" 며 "이달 들어서만 10명을 충원했고, 6명을 더 뽑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충남 금산의 농공단지 주변도 요즘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요란하다.

금성면 하신리와 복수면 용진리 농공단지 두 곳의 입주업체(43개)중 95%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엔 업체 셋 중 하나가 문을 닫아 썰렁했다.

지난달 말 대전 공장을 금산의 금성농공단지로 옮긴 코스모에어콘의 현문환(玄文煥.42)관리처장은 "입지 조건이 대전보다 좋아 공장을 이전했다" 며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종업원(18명)수를 두 배로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업체가 입주한 김제봉황농공단지는 30개 업체 중 21곳이 기계를 돌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절반이 놀았다. 늘어난 가동업체 6곳 중 4곳이 올해 신규 입주한 업체다.

전남지역 35곳 농공단지에서 가동 중인 업체 수도 지난해 3백61개에서 4백29개로 19% 늘어났다. 휴.폐업하는 업체 수도 지난해 평균 1백34개에서 76개로 58개가 감소했다.

이해석.서형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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