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시장쟁탈전 '요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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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인 '컴퓨터음악압축파일' (MP3) 시장을 놓고 전자.오디오.인터넷.음반업계가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자.오디오 업체들이 잇따라 MP3플레이어(기록 및 재생기)를 내놓는 가운데 인터넷 업체들과 음반회사 등도 전략적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MP3 시장이 오는 2002년에는 서비스.플레이어 등을 합쳐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전자업계 플레이어 출시 붐〓전자업체인 새한정보시스템.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오디오업체인 해태전자.태광산업 등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다 텔리안AV시스템.우주통신.아이젠전기.유니텍전자 등 중소 정보통신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플레이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그동안 수출에만 주력하던 새한은 고급형 MP3플레이어(모델명 MP­F30)를 곧 시판하는데 이어 연말께는 초저가형 제품(모델명 MP­F40)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과 LG도 최근 각각 '옙(Yepp)' 과 'MP프리' 란 브랜드를 선보인데 이어 MP3 겸용 헤드폰 카세트 등 복합형 미니 오디오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오디오 업체인 해태와 태광도 연말이나 내년초 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고, 이밖에 텔리안과 아이젠전기 등 중소기업들도 최근 제품을 속속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짝짓기' 에 바쁜 서비스 시장〓인터넷 업체인 나눔기술이 음반회사인 도레미레코드와 손잡은 게 대표적 사례다.

두 회사는 최근 국내 처음으로 MP3 내려받기 인터넷 사이트인 '렛츠뮤직' (http://www.letsmusic.com)을 개설했다.

골드뱅크.건잠머리 등도 이닛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전문업체인 인터넷뮤직을 설립, MP3 등 각종 인터넷 음악을 서비스한다는 전략으로 플레이어를 2만대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디어랩이 대영AV와 함께 전용 사이트인 '튜브' (http://tube.co.kr)를 개설해 다음달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데 이어 아이팝콘이 서울음반과, 지오인터랙티브는 앨리엔터테인먼트와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시장공략에 나설 움직임이다.

◇ MP3란〓컴퓨터 음악 압축 파일. 인터넷에서 명함 크기의 메모리카드에 음악을 내려받아 재생하는 것. 거의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자랑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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