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브레이브스, 메츠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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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기적적인 추격, 허무한 패배' .

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뉴욕 메츠의 돌풍을 잠재우고 챔피언에 올랐다.

브레이브스는 20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메츠와의 리그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11회 연장끝에 10-9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최근 들어 가장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시리즈였으나 승부는 허무하게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갈렸다.

메츠는 9-9로 동점을 이룬 11회말 제럴드 윌리엄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맞은 1사 3루의 위기에서 고의4구 2개를 내주며 만루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메츠의 여덟번째 투수 케니 로저스가 브레이브스 5번 앤드루 존스와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접전끝에 6구째 던진 투구가 볼로 선언돼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메츠는 1회말 안타는 단 2개를 맞았지만 사사구 3개와 포수 마이크 피아자의 2루 악송구 등으로 5실점,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다.

끈기의 메츠는 6회초 3점을 따라붙은 뒤 7-3으로 뒤지던 7회초에는 피아자의 투런홈런 등으로 대거 4득점, 동점을 이루며 브레이브스를 위협했다.

8회초 메츠는 멜빈 모라의 적시타로 추가득점, 기적같은 역전(8-7)에 성공했다.

그러나 8회말 피아자의 2루송구 에러를 빌미로 다시 실점,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고 끝내 패배의 쓴잔을 들어야 했다.

메츠는 브레이브스에 3연패 뒤 4차전에서 8회말 2아웃 이후 극적인 역전타로 역전승하고 5차전에서 연장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둬 2승3패로 따라붙었으나 메츠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이로써 99년 메이저리그의 제왕 대결은 양대 리그의 최고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90년대의 팀' 브레이브스와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90년대 여덟차례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브레이브스는 24일 96년 월드시리즈에서 패배했던 양키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리즈를 시작한다.

브레이브스는 올시즌 인터리그 경기에서 양키스에 2승1패를 기록한 바 있다.

주전 포수 제이비 로페스의 부상으로 브레이브스의 안방을 지키고 있는 에디 페레스는 시리즈에서 20타수 10안타 5타점의 활약을 펼쳐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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