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전청사 노는땅 활용 고구마 수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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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부청사에서 고구마 농사를 지어 그 수확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 화제다.

19일 정부 대전청사 앞 공터. 청사관리소 공무원과 공공근로자들이 가을 햇살 아래 고구마를 캐고 있다. 육묘장의 노는 땅 3천여평에 지난 6월 파종한 고구마가 결실을 맺은 것. 호미질을 할 때마다 튼실하게 자란 고구마가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하는 사람도 풍성한 수확에 힘든줄 모르고 작업한다.

이날 수확한 고구마는 이달중 대전지역 정신질환자 요양시설과 장애인 시설.노숙자 쉼터.아동시설 등 모두 36개 사회복지 기관에 기증된다. 전체 물량은 4백 상자 4천8백㎏(시가 4백8만원 상당). 고구마 재배는 실직자를 구제하고 도심 경관도 가꾸기 위해 시작됐다가 이번엔 불우이웃까지 돕게 됐다.

그간 청사관리소 조경담당 공무원과 공공근로자들이 근무중 짬짬이 들려 정성을 쏟을 결과 이같은 수확을 얻게 됐다.

대전청사는 이와 함께 1천5백평 넓이에 20만본의 해바라기꽃을 심어 도시 경관을 가꾼뒤 씨앗을 모아 이를 무상분양하고 있으며, 코스모스 꽃밭 1만여평을 가꿔 대전시민들의 산책 명소로 개방하고 있기도 하다.

청사관리소 유영번(柳榮蕃)소장은 "공공근로자들이 재기의 땀방울을 흘린 결실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고 밝혔다.

대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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