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기자에게 물어보세요] 한쪽 뺨이 마비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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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7개월 된 딸아이가 어른이 풍을 맞듯 갑자기 왼쪽 뺨에 마비가 왔습니다. 울거나 웃을 때 그쪽은 전혀 움직이질 않아요. 왜 그럴까요. 완치는 가능한가요(서울 서초동 지원엄마).

<답> 지원이에게 안면신경마비가 일어난 것 같군요. 안면신경은 12개의 뇌 신경 가운데 7번 뇌신경인데 얼굴근육을 움직이는 데 관여합니다.

1번 뇌신경인 후각신경은 냄새 맡는 역할을, 2번 뇌신경인 시(視)신경은 보는 역할을 담당하지요. 지원이가 울거나 웃을 때 이마에 주름은 지던가요□ 유심히 살펴 보세요. 왼쪽 뺨뿐 아니라 이마 전체에 주름이 전혀 안 진다면 7번 뇌신경이 시작되는 뇌간(腦幹)부위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어요.

이땐 뇌자기공명촬영(MRI)검사로 이상이 있는 뇌 부위와 원인을 찾아내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왼쪽 뺨과 왼쪽 이마에만 주름이 안 진다면 안면신경이 뇌에서 나온 이후에 손상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른 바이러스 질병처럼 특별한 치료를 안 받더라도 대부분 한달 정도 지나면 후유증 없이 저절로 좋아져요. 간혹 마비가 몇 달씩 오래 가는 경우도 있긴 해요. 치료는 마비 기간을 줄이는 정도인데 마비 직후 스테로이드제제나 항(抗)바이러스제를 사용합니다.

마비로 눈이 잘 안 감길 경우엔 마비가 풀릴 때까지 눈을 보호해 주는 안약이나 안(眼)연고를 넣어줘야 합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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