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문이 4개 달린 4인승 세단 파나메라를 지난달 내놨다. 포르셰는 지금까지 2도어 스포츠카만 제작해왔다. 4도어 세단 제작이 작고한 페리 포르셰 회장의 꿈이었는데, 그런 꿈이 그의 아들인 볼프강 포르셰 이사회 회장 시대에 실현된 것이다.
파나메라는 스포츠카의 주행성능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을 갖췄다. 마우어 디자이너는 “파나메라의 디자인은 (스포츠카처럼) 잘 달려야 하고, 느껴져야 하며, 보여야 하는 데 주력했다”며 “아름답게 구성된 비율은 유려한 긴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을 통해 당당한 자세를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나메라는 벤츠 S클래스와 견줄 수 있는 4도어 세단이지만 포르셰만의 스포츠카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며 “부드럽지만 우람하게 보이는 곡선과 둥근 헤드라이트, 풍성한 트렁크 라인 등이 포르셰 디자인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셰 파나메라
독일 태생인 마우어는 벤츠에서 10년 이상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벤츠와 포르셰의 디자인 차이에 대해선 “벤츠는 고급 세단 중심이라 우아한 면이 더 강조되는 데 비해 포르셰는 스포츠카답게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선형 선들에서 차이점이 있다”며 “이들 두 브랜드에는 독일 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균형미와 다이내믹한 선들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