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금 평균 2.2%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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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 국내 기업들의 임금이 평균 2.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임금인상률이 마이너스 0.5%(반납분 포함하면 마이너스 1.2%)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백인 이상 사업체 1천3백1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 13일 발표한 '99 임금조정실태' 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삭감 업체 10개 중 7개 꼴로 지난해 삭감 이전 수준의 임금을 완전히 또는 일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통상임금(기본급에 직책.직무수당 등 정기.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을 합친 금액)을 기준으로 인상률을 조사한 것이어서 상여금.기타수당 등을 포함해 산정할 경우엔 인상률이 훨씬 높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상여금과 각종 복리후생수당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임금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임금수준은 경총 수치보다 더 나빴다는 얘기다.

올해 업종별 인상률을 보면 건설업이 3.3%로 가장 높았고, 운수.창고 및 통신업.제조업.도소매 및 수리업순이었다.

금융.보험업은 인상률이 0.7%로 최하를 기록, 금융권의 경기회복이 더딤을 반영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성과에 따라 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기업이 15%(97년 조사 당시 7.1%)에 달해 연봉제와 성과급제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31.8%나 돼 연봉제.성과급제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절감대책으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규채용 억제' 를 가장 많이(40.4%) 꼽아 올해도 고용시장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24.9%였던 '감원 및 기구축소' 는 15.9%로 줄어들어 구조조정이 상당폭 진행됐음을 보여줬다.

대신 기계화 및 자동화 도입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 앞으로 설비투자가 활발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 절반 가까이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고 제조업이 비교적 밝은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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