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노골드' 수모…18년만에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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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유도가 18년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현대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은 1, 동메달 3개에 그쳤다. 지난 81년 이후 18년 만에 금메달을 한개도 따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1백㎏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장성호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메달 유망주를 찾지 못했다.

전기영.윤동식.염동원 등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심판판정.강압적 훈련.부상 등 갖가지 이유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발탁이 거의 불가능한 현시점에서 세대교체 실패는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궁.레슬링과 더불어 올림픽 효자종목이던 유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참패함에 따라 한국의 올림픽 메달전선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유도계의 분석은 "한국이 기술과 힘이 어정쩡해 유럽선수에게 밀렸다" 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측에서는 "일본의 실력은 그대로인데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실력이 하향평준화됐다" 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 하향평준화된 국면속에서도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고 초반 대거 탈락하는 바람에 일본과는 경기를 벌여보지도 못했다.

반면 일본은 금메달 16개 중 8개를 독식해 한국 부진의 반사이익을 고스란이 챙겼다. 일본의 간판스타 다무라 료코는 93, 95, 97년에 이어 또다시 우승해 여자 48㎏급을 4연패했다.

한편 북한은 남녀 간판 곽옥철과 계순희가 동메달을 따냈다.

버밍엄〓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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